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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실근의 유통칼럼] 대형마트, 업태 리더로서의 책임과 역할 필요

대형마트, 업태 리더로서의 책임과 역할 필요

임실근(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전무이사, 장안대학교 FC경영과 겸임교수)

 

우리나라 대형마트는 유통개방이후 최초로 선진유통기술을 모방한 새로운 업태로서, 지난 ‘93이마트가 서울 도봉구 창동에 개장한 것이 그 효시이다. ‘이마트의 출현은 업태성장뿐만 아니라, 단기간에 ()신세계를 국내 최대 유통재벌로 성장시켰다. 당시 이마트 창동점이 총 2백억 원대에서 개점되면서, 기존의 백화점은 성장이 둔화되고 대형마트가 시장을 주도하게 되었다. 따라서 기존 채널에 대해 유통비용의 거품문제를 제기하는 등 제조기업의 시장주도권을 주도하면서 유통산업에 일대변화를 가져왔다. 당시 정부는 외환위기극복과 물가안정, 시장개방(FTA)에 따라 외국자본의 국내진입규제 철폐를 전제로 기업경영과 지분참여측면에서 관대한 조치들을 취해 왔다.

 

대형마트의 등장은 지역상권에서 순기능보다 역기능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이 미국 아이오와 주립대 켄 스톤교수의 주장이다. 그는 할인점이 지역경제를 파괴시키는 주범이다라면서 비난한 바 있다. 중소기업중앙회와 한국은행자료에 의하면, 대형마트출현이후 6개월 동안 중소유통매출액의 62.2%, 업체 평균매출 35.8%가 감소했으며, 대형점포가 개설되면 지역 내 동네슈퍼는 평균 22개나 폐점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요약하면, 지난 10년 간 유통산업에서 유통재벌의 대형마트, 슈퍼슈퍼마켓, 기업형 편의점은 날아다니고, 중소유통과 소상공인들의 동네슈퍼와 자영점포는 죽어가는 것이다.

 

정부와 정치권은 유통산업발전법 제12조의 2(대규모점포등에 대한 영업시간의 제한 등)를 개정(’13.1)하여 일요일휴무를 시행하는 제한제도까지 동원하고 있으나, 유통경제의 집중현상(매출액과 고용측면)과 과도한 시장점유율은 더욱 심화되는 현상이다.

그럼에도 대형마트는 관련규제로 농어민들이 매일 납품을 못하고 맞벌이 부부나 가족쇼핑객이 일요일에 쇼핑을 못해 불편을 겪고 있다는 불평들과 매출이 계속 신장되는 모바일쇼핑은 제재하지 않고 매출 신장세가 멈춘 대형마트만 규제한다는 불만이다.

 

오늘날 유통시장은 대형마트체제에서 새로운 소매업태인 복합쇼핑몰과 아울렛과 소규모 직영점 등 새로운 업태들이 등장되면서 점포당 수억원에서 1,000억 원을 넘어서는 투자까지 확대하면서 지역상권은 물론, 광역상권 주민들이 마케팅대상이 되고 있다. 따라서 기존 유통산업발전법에서 정한 거리제한규정은 업태성격을 잘못 이해한 결과라고 봐야 한다. 이러한 유통재벌의 경영전략과 정치권의 정책변화는 소비자에게는 좋은 제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긍정측면과 과잉소비와 과도한 쇼핑시간, 극심한 도심 교통체증 유발과 공해, 에너지 과소비 등 부정측면이 동시에 유발시키고 있으며, 대형마트를 규제하는 목소리와 이를 방어하는 명분이 상존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 유통기업의 경영전략은 큰 매장에서 저가상품을 대량 진열하면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라는 자사(自社)중심의 성장위주전략을 거듭해 왔다. 그러나 한국 유통산업은 빠른 시간에 과점화로 성숙기에 진입되면서 신장세와 효율성도 줄어들고 있다. 따라서 투자비가 증가되고 운영비용이 증가되어 손익구조가 악화되는 현상을 막기 위해서는 판매관리비를 축소하기보다는 구매원가를 내리거나, 판매가격을 올려야 한다. 또한 충성고객의 증가로 매출이익률이 상승되지 않으면 어려운 상황이 도래된 것이다.

 

우리 유통산업의 리더들은 성장에 매달리는 동안 한국유통생태계에 대한 진지한 연구와 자기성찰이 없었다. 지금처럼 유통업계가 제로섬게임에서 사생결단으로 긴장관계를 지속한다면 한국경제발전에도 결코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다. 유통재벌은 이제라도 일부 소비자와 납품업체를 볼모로 하여 본인들의 입장만을 합리화할 것이 아니라, 업계리더로서 사회적 책임에 순응하면서 건전한 국민경제 발전과 동반성장을 지원하는 합리적인 처신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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